여름방학, 본가 log

2018.08.19 03:13

1



모든 시작이 그렇듯 이번 방학도 열심히 살 계획이었다.

이름하야 1일 1권 필사하며 정독하기,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용두사미.



2



잊고 있던 셀피북이 배송 와서 급히 친구가 선물했다고 둘러댔다.

엑사세 백현 수많은 최애모먼트 중 하나이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노란 구슬 만들어준다.

병원생활 유일한 굿즈였으나 이마저도 하루살이로 엔딩.




플라톤 향연, 첫 흥미가 끝까지 가지 않아서 아쉬웠다.

나중에 C.S.루이스 네 가지 사랑 읽을 때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역으로 걸어가던 길에.




3



할머니랑 먹었던 국수.

나는 원래 잔치국수만 먹는데 이날은 칼국수가 당겼다. 할머니는 콩국수 드셨다.




4



도저히 못 견디겠던 날.

바깥에서도 남의 얘기나 들어줘야 해서 아쉬웠지만 맥주 맛있었으니 패스.




5



간만에 건반 잡았다.

여전히 부담되는 자리고 바짝 긴장도 했지만 재밌었음.



6



신과함께2로 41st, 42nd 엑소 영화 찍었다.

처음은 나 보러 대구 올라온 슈잉님이랑 같이 봤고 나중은 르노님이 선물해준 티켓으로 봤다.

여중생a 못 본 게 천추의 한이다.




이렇게 봤으면 너무 좋았을 걸.

경수 영화 잘 되는 건 좋은데 관크 쩔고 불편했다.



7



수련회 다녀왔고 아무래도 이곳에 대한 트라우마가 이미 깊게 자리잡은 것 같다.

웃고 떠들다가도, 신나게 찬양하다가도 문득 괴로워져서 멋대로 주저앉고 싶었다.

남들이 은연중에 밀어내는 나를 나조차도 구석으로 몰아 좁은 틈에 가둬버리고 

이런 거 저런 거 말도 못하고 혼자 앓다가 결국 터져서 숙소에서 몰래 울었다.

기도도 안 되고 머릿속이, 마음속이 엉망이다.

학교 가기 전에 좋은 기억만 안고 가고 싶었는데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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