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떠도는 소문과 업계 지인이 알려준 사실. 후자의 경우 그것조차도 진짜인 줄은 모르니 진실은 저 너머에. 그래도 떠도는 소문보다는 신빙성이 있어서 어떻게 믿어보자면 엄마들 치맛바람 정말 대단하고 싫다는 생각밖에 안 듦. 팬을 기만했다든지 직접적 해코지를 가했다든지 한 게 아니라서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그런가 싶긴 하지만.. 제대로 뒤통수 맞은 느낌. 오히려 소문의 당사자들이 아무 해명도 않고 고스란히 욕먹고 있는 게 불쌍할 지경.


공식적으로는 오늘이 끝이다. 나는 활동 종료한 아이돌의 응원봉을 살 거고, 해체 콘서트에서 그걸 흔들 거고, 혹여 눈물을 보일지도 모르겠고. 콘서트에서 울어본 적은 없어서 장담은 못하겠다. 나는 별로 슬프지가 않거든. 그렇다고 그룹 자체에 애정이 없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나는 프듀가 아니라 워너원부터 시작했고, 처음은 어떨지 몰라도 1년 반을 좋아하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 게 많으니.


간만에 신인 아이돌 파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걸핏하면 심장이 아픈 한편 작은 루머에도 많이 흔들렸다.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고. 슈스를 파다보니 유출 영상과 갖가지 소문 때문에 아닌척해도 신경이 제법 쓰였던 게 사실이다. 이미 연차가 쌓여 세미코어층으로 남아있는 팬덤에 속해있는 사람이라 멘탈이 강해진 줄 알았더니 것도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 짧은 덕질이 '즐거웠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으면 된 거지, 연장 불발로 속이 상한다거나 내내 눈물을 뽑고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얘네는 이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대충은 들었지만 그래도 얼른 보고 싶다. 정말? 나는 열하나의 미래가 전부 궁금한가? 솔직히는 아니. "결국 나는 누구누구를 계속해서 좋아하고 있을까"의 질문만 일년 가까이를 던졌다. 때마다 답이 바뀌었다.


어릴 때는 무슨 힘이 남아돌아선지 안 좋아한 아이돌이 없었다. 연습생도 좋아했어서 데뷔 소식 들었을 땐 그렇게나 기쁠 수가 없었다. 프듀 개념이랑은 또 다른 영역이다. 데뷔를 기뻐한 건 나 하나밖에 없었음.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 즈음부터는 단 하나만 팠다. 간잽질도 있었겠지만 깊게 혹은 오래 이어질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을 욕심내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았고 충분히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다 개인적으로 마주한 일련의 사건들로 지쳤을 때, 내 마지막을 깨준 아이돌이 워너원이었는데, 개인팬덤이 워낙에 큰 판이라 그런지 멤버별 애정도가 여타 그룹들에 비해 많이 분산돼고 차이났던 게 사실이다. 'n인 지지'라며 그룹의 정체성을 방해하고 하나를 올려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후려치는 '악개'만 아니라면, 개인팬이건 그룹 중 몇 명만 좋아하건 상관 없는 주의다. 간잽질하던 애들을 본진이라고 하지 않았으니, 결국 나도 애정이 조금 있다 뿐이지 누가 내게 개인팬이라 한다 해도 딱히 개의치 않는다.


아무튼 그놈의 소문으로 마지막이 깨지고 내 멘탈이 깨지고 그랬어서, 차라리 아예 몰랐으면 싶은 마음도 있다. 한편으로는 더 알고 싶기도 하고.


오늘 가요대제전 너무 기대된다. 심장 오지게 뛰쥬? 근데 원고는 언제함; 외전2 불태우고 났더니 외전3은 시작도 못하겠다. 표지는 너무 예쁘게 뽑혔는데, 이번에는 꼭 둘 다 소장본 내야할 텐데. 벼루던 넷플릭스도 시작했겠다, 그거 보면서 빨리빨리 원고해야겠음 ㅜㅜ

  1. 구시월 2018.12.31 20:26 신고 /
    그래조와 다니엘 말대로, 해체 아니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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